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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의 ‘검은색과 흰색의 축제’ – 피부색을 넘어선 화합의 날

by 한복치 2025. 2. 25.

콜롬비아에는 세계적으로 독특한 축제가 존재하며, 그중에서도 검은색과 흰색의 축제는 문화적 다양성과 역사적 의미가 어우러진 대표적인 행사로 손꼽힙니다. 매년 1월 초, '나리뇨 주'의 수도인 '파스토'에서 열리는 이 축제는 수세기에 걸쳐 전해 내려온 전통과 함께, 인종과 계급의 차이를 허물고 모두가 하나 되는 특별한 날로 여겨집니다. 참가자들은 서로의 얼굴을 검은색과 흰색으로 칠하며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연대와 평등의 의미를 되새깁니다. 이번 글에서는 콜롬비아의 ‘검은색과 흰색의 축제’ – 피부색을 넘어선 화합의 날 축제의 유래와 역사, 진행 방식, 그리고 현대에서의 의미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콜롬비아의 ‘검은색과 흰색의 축제’ – 피부색을 넘어선 화합의 날
콜롬비아의 ‘검은색과 흰색의 축제’ – 피부색을 넘어선 화합의 날

검은색과 흰색의 축제 유래와 역사

  • 스페인 식민지 시대에서 유래된 전통

‘검은색과 흰색의 축제’는 1607년 스페인 식민지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남미 대륙의 원주민과 아프리카에서 강제로 끌려온 노예들은 극심한 억압과 차별 속에서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1607년, 한 무리의 아프리카 노예들이 자유를 요구하며 반란을 일으켰고, 이에 따라 스페인 당국은 그들에게 하루 동안 자유를 허락하는 특별한 날을 지정하였습니다. 이는 당시 노예들에게 있어 잠시나마 억압에서 벗어나 자신들의 문화를 펼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되었습니다.

이날 노예들은 춤추고 노래하며 서로의 얼굴에 검은색을 칠하는 의식을 가졌으며, 이는 자신들의 아프리카 전통을 유지하려는 의미를 담고 있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 전통이 점점 발전하여 ‘검은색과 흰색의 축제’로 자리 잡았으며, 흑인뿐만 아니라 원주민과 유럽인까지도 함께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이 축제는 단순히 아프리카 노예들의 전통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원주민들의 축제 문화와도 결합되었습니다. 특히, 안데스 지역의 원주민들은 자연을 숭배하며 수확의 기쁨을 나누는 다양한 의식을 가지고 있었으며, 이 축제는 그러한 전통적인 원주민 축제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원주민들은 흰색과 검은색을 신성한 색으로 여기며, 서로의 얼굴을 칠하는 의식을 통해 신에게 감사를 표하고 공동체의 단결을 기원했습니다.

또한, 파스토 지역의 원주민들은 가면과 화려한 의상을 입고 행진하는 의식을 오래전부터 행해왔으며, 이러한 요소들이 결합되어 현재의 퍼레이드 형식이 만들어졌습니다. 즉, ‘검은색과 흰색의 축제’는 단순한 반란의 결과가 아니라, 아프리카와 원주민 문화가 융합된 독특한 전통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오랜 시간 동안 지역 축제로 이어져 오던 이 행사는 1857년 콜롬비아 정부에 의해 공식적으로 인정받았습니다. 이후 1912년부터 본격적인 도시 행사로 자리 잡았으며, 20세기 중반부터는 퍼레이드와 예술 공연 등이 추가되면서 더욱 큰 규모로 발전했습니다. 2009년에는 유네스코에 의해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면서 국제적인 주목을 받게 되었습니다.

오늘날, 이 축제는 콜롬비아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행사로 자리 잡았으며, 수많은 관광객들이 축제 기간 동안 파스토를 방문하여 함께 즐기고 있습니다. 축제의 본래 의미인 평등과 화합을 유지하면서도, 현대적인 요소가 가미되면서 더욱 다채로운 행사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축제의 진행 방식과 주요 행사

  • 첫째 날: 어린이의 날

축제는 보통 1월 2일부터 7일까지 진행되며, 첫째 날은 ‘어린이의 날’로 시작됩니다. 이날은 아이들이 주인공이 되어 퍼레이드와 다양한 놀이 활동이 펼쳐집니다. 지역 사회에서는 어린이들이 자신의 문화적 정체성을 배울 수 있도록 특별한 교육 프로그램과 전통 공연을 준비합니다.

  • 둘째 날: 검은색의 날

1월 5일은 검은색의 날’로 불리며, 참가자들은 검은색 페인트나 분말을 서로의 얼굴과 몸에 바르며 축제를 즐깁니다. 이는 과거 노예들이 자유를 얻고 기쁨을 나누던 순간을 재현하는 의미가 있습니다. 거리에는 아프리카 전통 음악과 춤이 어우러지고, 흑인 문화에 대한 존중을 표현하는 다양한 퍼포먼스가 펼쳐집니다.

  • 셋째 날: 흰색의 날

1월 6일은 흰색의 날로, 이번에는 참가자들이 흰색 분말과 페인트를 뿌리며 함께 축제를 즐깁니다. 이날은 인종과 계층의 구분 없이 모두가 평등하다는 의미를 강조하며, 파스토의 거리는 흰색으로 뒤덮입니다. 대규모 거리 퍼레이드가 열리며, 화려한 의상을 입은 참가자들이 장식된 마차와 함께 행진합니다.

  • 축제의 마지막: 거대한 퍼레이드

축제의 마지막 날에는 ‘카니발 퍼레이드’가 펼쳐집니다. 퍼레이드에서는 콜롬비아의 전통 음악과 함께 거대한 조형물이 거리를 수놓습니다. 이 조형물들은 지역 예술가들이 수개월 동안 정성스럽게 제작한 것으로, 축제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로 꼽힙니다. 또한, 이날 참가자들은 마지막으로 서로에게 검은색과 흰색 분말을 뿌리며 화합을 다집니다.

현대 사회에서의 의미와 영향

이 축제는 인종과 문화적 다양성을 상징합니다.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공존하는 콜롬비아 사회에서 중요한 문화적,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행사입니다. 참가자들은 축제를 통해 피부색과 계층을 초월하여 서로를 존중하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이 축제는 단순한 놀이가 아니라, 콜롬비아 사회에서 인종과 계급의 장벽을 허무는 중요한 기회가 됩니다. 축제를 통해 지역사회 구성원들은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사람들과 교류하며, 상호 이해와 존중을 배울 수 있습니다.

또한, 이 축제는 콜롬비아의 대표적인 관광 이벤트 중 하나로 자리 잡아 관광 산업과 경제적 효과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매년 수만 명의 관광객이 축제를 보기 위해 파스토를 방문하며, 지역 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이 축제는 전통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이기도 합니다. 최근 몇 년 동안 글로벌화와 현대화로 인해 전통 축제들이 상업적으로 변질되는 경우가 많지만, 이 축제는 본래의 의미를 유지하며 전승되어 사람들에게 역사화 현재를 이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검은색과 흰색의 축제’는 평등과 화합을 상징하는 중요한 문화적 유산입니다.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며, 전 세계적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이 뜻깊은 행사에 참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여러분도 함께 참여해보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