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왈리는 인도의 가장 중요한 축제 중 하나로, "빛의 축제"라고 불립니다. 힌두교를 중심으로 하지만, 시크교, 자이나교, 불교 일부에서도 기념하는 중요한 명절입니다. 이 축제는 선이 악을 물리치고, 빛이 어둠을 이긴다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가족과 친구들이 함께 모여 기쁨을 나누는 시기입니다. 디왈리는 인도뿐만 아니라 네팔, 스리랑카, 방글라데시, 그리고 세계 각지의 인도 공동체에서도 성대하게 기념됩니다. 이번 글에서는 빛의 축제 - 디왈리의 기원과 역사, 주요 행사, 현대 사회에서의 의미와 영향을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디왈리의 기원과 역사
디왈리는 다양한 역사적, 신화적 배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가장 널리 알려진 이야기는 고대 힌두 서사시인 ‘라마야나’에서 비롯됩니다. 라마야나에 따르면, 아요디야의 왕자 '라마'가 악마 '라반'을 물리치고 아내 '시타'와 함께 14년간의 유배 생활을 마치고 돌아왔을 때, 이를 축하하기 위해 시민들이 등불을 밝히며 환영했다고 합니다. 이 전통이 이어져 오늘날까지 디왈리 축제에서 등불을 밝히는 풍습으로 남아 있습니다.
힌두교의 다른 종파에서는 디왈리의 의미를 조금씩 다르게 해석합니다. 예를 들어, 일부 지역에서는 디왈리를 '비슈누' 신이 악마 왕 '발리'를 물리친 날로 기념하기도 하고, 서부 인도에서는 '크리슈나'가 악마 '나락사'를 처치한 날로 여깁니다. 또한, 디왈리는 힌두교의 부와 번영의 여신인 '락슈미'의 탄생일로도 간주됩니다.
디왈리는 인도 전역에서 기념되지만, 지역마다 축제의 방식과 의미가 조금씩 다릅니다. 북인도에서는 라마의 귀환을 중심으로 한 신화가 강조되며, 등불을 밝히는 것이 주요한 의식입니다. 반면, 남인도에서는 크리슈나가 악마 나락사를 물리친 사건을 기념하는 형태로 축제가 진행됩니다. 서인도에서는 락슈미 여신의 탄생과 관련된 의식이 강조되며, 사업가들은 이 날을 새로운 회계 연도의 시작으로 삼기도 합니다. 이러한 지역적 차이는 디왈리가 얼마나 오랜 세월 동안 다양한 문화와 전통 속에서 발전해왔는지를 보여줍니다.
디왈리의 기원은 힌두 신화뿐만 아니라, 고대 인도의 역사적 기록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디왈리는 기원전 수천 년 전부터 기념된 것으로 추정되며, 베다 문헌에서도 이와 유사한 빛을 이용한 축제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또한, 마우리아 왕조(기원전 322-185년)와 굽타 왕조(320-550년) 시대에도 디왈리와 유사한 형태의 축제가 있었다는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이 시기에는 등불을 켜고 신에게 제물을 바치는 의식이 포함되었으며, 이는 오늘날의 디왈리 의식과도 유사합니다.
디왈리의 주요 행사
디왈리는 단 하루의 축제가 아니라, 보통 5일 동안 다양한 행사와 의식을 포함하는 대규모 축제입니다.
디왈리는 힌두 음력에 따라 날짜가 결정되므로 매년 정확한 날짜가 달라집니다. 보통 10월 말에서 11월 중순 사이에 열리며, 2024년에는 11월 1일부터 5일까지 진행될 예정입니다.
- 첫째 날: 단테라스
디왈리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날로, 부와 번영을 상징하는 락슈미 여신을 기리며 새로운 물건을 구매하는 전통이 있습니다. 이 날은 특히 금, 은, 보석을 사면 행운이 따른다고 믿어져, 많은 사람들이 귀금속을 구입합니다.
- 둘째 날: 나락 차투르다시 또는 차하우디
이 날은 크리슈나 신이 악마 나락사를 물리친 것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집을 청소하고 장식하며, 저녁에는 작은 등불을 밝히고 가족과 함께 축제를 즐깁니다.
- 셋째 날: 본격적인 디왈리
디왈리 축제의 핵심이 되는 날입니다. 저녁이 되면 가족들이 모여 락슈미 푸자를 진행하며, 여신 락슈미에게 부와 번영을 기원합니다. 집과 거리 곳곳에는 수천 개의 등불과 촛불(디야)이 밝혀지며, 불꽃놀이가 밤하늘을 수놓습니다. 사람들이 서로 선물을 주고받으며, 전통적인 과자와 음식을 나눕니다.
- 넷째 날: 고빈다 또는 발리 프라티파다
힌두 신 크리슈나가 고빈다 산을 들어올려 폭우로부터 사람들을 보호한 날을 기념하는 행사입니다. 또한, 사업을 운영하는 사람들에게는 새로운 회계 연도의 시작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 다섯째 날: 바이 두즈
이 날은 형제와 자매의 유대를 기념하는 날입니다. 자매들은 형제들에게 장수를 기원하며 의식을 진행하고, 형제들은 이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선물을 줍니다.
- 디왈리 참가비
디왈리는 기본적으로 가족과 지역사회 중심의 축제이므로 참가비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주요 도시에서 열리는 대규모 행사나 불꽃놀이 쇼에 참가하려면 일정 비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뭄바이, 델리, 바라나시 등에서 열리는 디왈리 관련 특별 이벤트의 경우 입장료가 500~2000루피(약 8,000~32,000원) 정도일 수 있습니다. 또한, 호텔이나 리조트에서 진행하는 디왈리 특별 패키지는 더 높은 가격대(100달러 이상)로 제공됩니다.
현대 사회에서의 의미와 영향
디왈리는 인도 경제에서 매우 중요한 시기입니다. 축제 기간 동안 소비가 급증하며, 특히 전자제품, 자동차, 보석류, 의류 등의 매출이 크게 증가합니다. 이 시기는 ‘인도의 블랙 프라이데이’로 불릴 만큼 많은 브랜드와 기업들이 할인 행사와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전체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디왈리는 단순한 종교 행사를 넘어, 가족과 친구들이 함께 모여 유대를 다지는 중요한 기회가 됩니다. 바쁜 현대 사회에서 사람들은 디왈리를 맞아 오랜만에 가족을 방문하고, 함께 시간을 보내며 정을 나눕니다. 이로 인해 디왈리는 가족과 공동체의 결속력을 강화하는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디왈리의 불꽃놀이와 폭죽 사용이 환경 오염을 유발한다는 문제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특히 대도시에서는 미세먼지와 소음 공해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며, 이에 따라 친환경 디왈리를 촉진하려는 움직임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일부 지역에서는 소리가 적고 공해가 덜한 친환경 폭죽을 사용하거나, 폭죽 대신 LED 조명과 전통 등불을 활용하는 방식이 장려되고 있습니다.
디왈리는 인도의 가장 큰 축제이자, 선이 악을 이기고, 빛이 어둠을 몰아낸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중요한 행사입니다. 수천 년의 전통을 이어오며, 현대 사회에서도 가족과 공동체를 하나로 묶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화려한 등불, 따뜻한 가족 모임, 기쁨이 넘치는 축제 분위기는 많은 이들에게 잊을 수 없는 경험을 선사합니다. 디왈리는 인도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많은 이들이 함께 즐기는 글로벌 축제로 자리 잡고 있으며, 매년 그 의미와 가치를 더욱 빛내고 있습니다.